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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여행 발행인 칼럼

해저여행 7/8월호 컬럼

by divesimon 2013. 12. 2.

신광식

 

전문가는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

 

발행인

 

얼마 전 남태평양 팔라우로 몇몇 지인들과 함께 취재를 겸한 다이빙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 당일 인천공항에 모여 출국 수속을 하려는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였다. 일행 중 한분이 여권을 두고 온 것이다. 비행기 출발 두 시간 전에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퀵 서비스를 통해 출국 수속 마감 직전, 극적으로 여권이 도착하여 팔라우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당사자는 물론 필자 또한 당황하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끝까지 기다리며 출국 수속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항공사 직원의 배려가 큰 역할을 하였다. 여권이 없어 일행 중 한 사람이 수속을 못하고 있는 것을 안 순간부터 출국장의 항공사 직원은 침착하게 여권이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우리를 안심시키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극적으로 여권이 도착하자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허둥지둥 기내로 들어왔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고도를 잡고나자 잠시 후 기내식이 나왔다. 항공기는 만석이었다. 수많은 승객들이 다양한 요구를 하며 승무원들에게 주문함에도 불편한 내색 없이 최선을 다하는 항공기 승무원들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필자 역시 출국장에서 여권이 올 때까지 기다렸기에 갈증이 많이 났다. 때문에 여러 번 음료를 주문하였는데 승무원들은 매번 필자가 처음 요구했던 취향대로 정학하게 가져다주었다. 심지어 다른 승무원에게 주문했음에도 매번 필자의 취향대로 제공되었다. 승무원들의 친절한 미소와 서비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팔라우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후 필자는 비극적인 뉴스를 들었다. 그 인상 깊었던 승무원들이 근무하는 항공사의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불시착했다는 것이다. 뉴스를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음에도 불행 중 다행으로 최소한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기내 승무원들의 눈부신 활약상이 알려져 그들에 대한 신뢰감이 더 했다.

 

필자는 어느 특정 항공사를 홍보하거나 대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만난 승무원들의 자질은 비단 필자가 언급한 항공사뿐만 아니라 어느 항공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이 출국 카운터나 기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까지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이루어졌다. 즉 전문가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교육은 단발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시되어 어떠한 순간이든 몸에 배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주변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필자 주변에는 일반 다이버들보다도 다이빙 강사들이 더 많다. 이들은 다이빙 업계에서 전문가 집단으로 분리된다. 다이빙 업계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 이들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하여 꾸준하게 자기 개발은 물론 보다 업그레이드 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 “한번 강사면 영원한 강사라는 것이 대세이다. 이러다 보니 강사들의 자질은 떨어지고 오죽하면 소라나 멍게나 다 강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다이빙 전문가인지 의심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다이빙 리조트에서는 일반 다이버들보다도 강사들이 더 두렵다고 한다. 수준이 떨어지는 강사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교육단체들은 경쟁적으로 강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강사 자격을 취득하는 순간부터 강사는 다이빙 전문가 집단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전문가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반복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해 자신을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것은 다이빙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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