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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여행 발행인 칼럼

해저여행 11/12월호 칼럼

by divesimon 2013. 12. 2.

 

신광식

 

 

 

 

해저여행 창간 20주년에 즈음하여

 

발행인

 

지난 1993년 필자가 운영하던 다이빙 전문점의 회보로 시작한 해저여행은 어느덧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시기를 맞이하였다. 처음 시작은 이렇게까지 전문지로 발전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돌이켜 보건데 해저여행은 국내 다이빙 시장의 새로운 변화 이었다. 해외여행 자율화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다이빙이 활성화고 이에 부응하여 국내 다이빙 업계도 활발하던 시절에 해저여행은 창간되었다. 초창기 해저여행은 필자가 운영하던 다이빙 전문점과 함께 하였기에 별 부담 없이 잡지를 발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잘 운영되던 다이빙 전문점을 접고 해저여행 잡지에만 전념하던 시기에 IMF라는 커다란 장벽을 만났다. 그리고 현재까지 다이빙 업계의 불황과 함께해 오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변함없이 잡지를 발간하고 있는 해저여행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두가이 이다. 필자가 해저여행을 발간하면서 엄청 많은 부를 창출했다는 시각과 아직까지 그 어려운 여건에서 잡지를 발간하고 있냐는 안타까운 시선이다. 불행하게도 후자의 시각이 해저여행의 현실이자 국내 다이빙 잡지사들의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의 다이빙 업체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국내 다이빙 업계는 호황이었던 IMF 이전은 물론 IMF 시기에도 타 업종과 비교하여 큰 시련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장기가 불황으로 이어져 오면서 최근에는 IMF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느끼고 있을 정도의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기인하는데 시장의 원칙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가장 크다고 말 할 수 있다. 즉 수요보다는 공급자가 많음에서 시장의 불균형이 초래된 것이다. 이러한 공급자 과잉은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부축이고 시장질서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교육단체에서 매년 배출되는 강사의 수와 기존 강사들의 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강사가 많음은 다이빙의 안전이 보장되기에 적극 권장할 상황이다. 하지만 강사가가 다이빙 전문점과 동일시되고 있는 풍토는 국내 다이빙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하다. 강사는 다이빙 교육을 실시하는 강사 일 뿐이다.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정식으로 다이빙 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체와 강사가 동일한 조건하에서 수입업체로부터 장비를 제공 받는 것은 당연히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건전한 다이빙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국내 다이빙 업계 과제이다. 또한 다이빙 전문점 역시 다이빙 산업의 정착을 위해서 거래 및 유통 질서를 지키고 수입업체와의 결재를 비롯한 건전한 상거래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이빙전문점과 수입 업체 간에 정확한 결재 시스템이 정착되었더라면 중간에 강사들이 업계에 다이빙 전문점과 동일하게 진입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해저여행 창간 20주년을 맞아하면서 필자는 다이빙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지적하였다. 필자 역시 다이빙 산업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애로점이 바로 다이빙 업계 당사자들 자신이 다이빙 산업의 일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이버들에게 장비를 파는 수입업체와 다이빙 전문점, 혹은 교육을 시키는 강사와 교육단체, 혹은 필자와 같이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나 언론 매체들 모두 일정한 대가를 받고 장비 혹은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직 종사자이다. 소위 프로라는 말을 사용하는 전문가이다. 이들이 다이빙 산업의 일선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 전문가답게 행동할 때 다이빙 산업을 균형을 이루어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은 무늬만 전문가가 많은것에 안타까운 현실이다.

 

해저여행 역시 지난 20년간 걸어왔던 그 길을 묵묵히 계속해서 걸어갈 것이다. 때론 남의 말을 하길 좋아하는 떠돌이 다이버들의 가십꺼리가 되기도 하지만 해저여행이 추구하고 앞으로 나갈 길은 지난 20년 전이나 앞으로도 변함없이 다이버들의 충실한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할 것을 맹세하며 창간 20년사를 가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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