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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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쯤, 취재차 필리핀에 방문하여 다이빙을 마치고 샤워를 하다가 비누가 떨어져서 허리를 굽혀서 줍다가 삐끗했다. 어찌나 통증이 심하던지 꼼짝 못하고 몇 분간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멈춰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처음보다 통증이 완화되었으나 허리는 계속 아팠다, 현지에서 함께한 다이버들이 저마다 처방을 내려 가지고 온 약도 먹어보고 허리에 테이핑도 하여보았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한의원을 찾았다. 의원에서 몇 방의 침을 맞고 나니 신기하게도 허리가 자유로워졌다. 그 후로 며칠간을 한의원을 다니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허리가 완치되었다. 이런 경우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였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날 아버지가 119 구급차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셨다는 소식을 부산에서 들었다. 선거를 마치고 부산으로 출장을 갔는데 갑작스런 소식에 바로 차를 돌려 병원으로 달려왔다. 아버지는 평소 심장병을 앓고 계시던 분이라 늘 걱정이었기에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계셔서 나름 건강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응급실서 뵌 아버지는 매우 위독해 보였다. 이틀 넘게 응급실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시다가 병동으로 옮겼는데도 상태는 호전될 줄 몰랐다. 그러나 병원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수시로 치료를 계속하며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아버지의 병세는 차도가 있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회복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병세는 호전되었으나 입원 당시 척추 염증이 발견되어 거동을 못하시고 병실에 두 달 넘게 누워 계시다보니 병원에서 퇴원하셔도 걷지를 못하셨다. 할 수 없이 퇴원하는 날 재활 병원으로 곧 바로 재입원을 하셨다, 그리고 또 한 달이 지났다. 상태는 많이 호전 되었고 단지 걷지를 못하시던 아버지가 차음으로 자력으로 걸으시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났으나 재활 병원의 전문가들의 손길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은 분명하다.
필자가 허리가 아파서 한의사의 손을 빌렸고, 아버지가 응급실로 실려 간 위급한 상황에도 의사와 간호사들의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었다. 그리고 제대로 걷지 못하셨는데 재활 병원의 치료사들의 도움으로 걷게 된 것은 모든 일에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자신의 역량을 환자에게 적절하게 발휘하여 상태를 호전시켜주었기에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스쿠버 다이빙에는 강사가 있다. 이들은 스쿠버 다이빙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다이버들을 교육시키고 더 나가서 자세를 교정 시키고 장비를 관리하고 수리하며 지속적으로 다이버들이 역량을 높여준다. 대다수의 다이버들이 초보 교육을 마치고 나면 더 이상의 레벨-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다이빙은 다이버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격은 다이버들이 강사 자격에 도전할 수 있다. 때문에 강사라는 전문가는 초보 과정부터 고급 과정까지 모두 경험을 하였기에 그러한 과정을 밟고 있는 다이버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재활 치료사들은 사후에 환자를 위한 조치를 취해주지만 다이빙 강사는 사전에 안전을 위한 조치를 다이버들에게 알리고 있다. 때문에 강사는 다이버들에게 있어 당연히 필요한 존재이며 기본 교육을 수료했다고 해서 다이빙 교육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기본 다이빙 교육을 수료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함께 다이빙을 하면서 기술을 연마하고 때가 되면 체계적으로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교육을 받기를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로 강사이다. 그리고 이들 강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이버들의 즐거운 다이빙과 안전을 위해서 이다. 따라서 당신이 다이버라면 항상 강사와 함께 다이빙을 즐기기 바란다. 그들이 있음으로 인해 당신의 다이빙이 안전하고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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