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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여행 발행인 칼럼

해저여행 5/6월호(통권 180호) 발행인 칼럼

by divesimon 2024. 6. 4.

다이빙 산업의 현실

스쿠버 다이빙은 쿠스또에 의해 장비가 개발되고 발전되어 온 지 8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국내에 스포츠 다이빙이 유입된 지도 60년이 되었다. 그동안 놀랄 만큼 장비와 다이빙 시스템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바닷속을 유영하며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스쿠버 다이빙이 이처럼 대중적인 레저 다이빙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장비의 발달과 더불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스쿠버 다이빙은 80년대 중반 이후 다양한 교욱단체가 유입되며 대중화되기 시작하였으며 90년대에는 해외여행 자율화로 인해 전성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90년대 말 IMF로 인해 다이빙 산업은 위기를 맞이하였다. 이후 밀레니엄인 2000년대를 맞이한 다이빙 산업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그 산업의 규모를 넓혀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19라는 직격탄을 맞고 침체의 늪에 빠졌다. 코로나 시기가 끝났음에도 아직도 우리의 다이빙 산업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이에 반해 같은 바다를 이용하고 있는 서핑이나 프리 다이빙은 스쿠버 다이빙과 비교가 되지 않는 짧은 역사에도 마니아들이 급증하고 있다. 수영장에 가면 스쿠버 다이버들보다 프리 다이빙을 즐기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핑이나 프리 다이빙은 같은 바다를 이용하면서도 스쿠버 다이빙과 달리 간편하다. 막말로 널빤지 하나만 있으면 되고, 오리발과 수경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반면 스쿠버 다이빙은 입문부터 장비 세팅까지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요하며 착용하는 장비의 부피와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스쿠버 다이빙이 시작되고 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장비의 변화는 늘 그대로이다. 스쿠버 다이빙도 안전하고 쉽게 입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장비가 크고, 무거우며 어렵고, 힘든 위험한 스포츠로 여겨진다. 다이빙 산업을 포함한 모든 레저 산업의 기본은 쉽고 편하고 안전한 것이 전재되어야 한다. 최근 세대들의 감성은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 모험보다는 감성을 중시하며 쉽고 편한 쪽을 선택한다. 스쿠버 다이빙보다는 서핑이나 프리 다이빙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다이빙 산업이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스템을 개선해서 산업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 교육단체들이 앞장서서 대중화를 선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다이빙 산업은 어마 무시한 강사와 트레이너를 배출함에도 실질적인 산업의 원동력인 다이버들은 그와 비례해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이빙이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선생은 많은데 학생이 없는 게 다이빙 산업의 현실이다. 실질적으로 소비가 발생하는 학생 수를 늘리지 않으면 다이빙 산업의 미래는 없다. 또한 다이버들은 점차 고령화되고 새로운 다이버들의 유입은 멈추고 있다.

우리 다이빙 업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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