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육단체는 응답하라.
발행인
다이빙 교육단체의 가장 큰 규범은 도덕과 규정 준수일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전 체계를 정립하고 그 단체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교육 단체는 학생을 배출하는 강사를 양성하는 곳이므로 도덕적인 규범과 규정 준수를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필자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체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들의 부당한 행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그 내용을 국내 다이버들에게 알리고 해당 단체의 성실한 답변을 요구한다.
필자는 지난 2014년 지인들과 함께 사이판에 취재를 갔었다. 당시 함께 갔던 모 여성 강사를 촬영해 주고 사진 파일을 기념으로 주었다. 그녀는 코스 디렉터로 아직도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월 초, 필자는 여강사에게 주었던 사진을 필리핀의 모 리조트에서 보았다. 10년이나 지난 사진이지만 필자가 촬영한 사진이어서 바로 눈에 띄었다. 그 사진은 모 단체의 홍보용 포스터로 활용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모델 역할을 한 다이버에게 준 것은 맞지만 상업용 홍보 포스터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마침 그 다음 주에 코엑스에서 다이빙 전시회가 개최되었을 때 그 단체 한국 담당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 내 사진이 허락도 없이 상업용 포스터로 사용되고 있는 지를 물었다. 그들은 그저 별일 아닌 듯 얼버무렸다. 필자는 해당 단체의 한국 책임자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알렸다. 그는 본부에도 알려야 하기에 메일로 공문을 보내 달라 하여 그렇게 하였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기다리던 답변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 이 치료를 위해 후배가 운영하고 있는 치과에 갔다. 그곳에서 우연하게 국내에서 발행하고 있는 타사의 다이빙 잡지가 책 진열대에 있는 것을 보았다. 꽤나 오래전에 발행된 잡지였다. 필자는 기다리기 심심해서 그 잡지를 몇 장 넘기다가 화들짝 놀랐다. 필리핀에서 포스터로 보았던 그 홍보물이 잡지의 광고로 게재 되어 있었다. 그 책이 발행된 연도는 2016년이었다. 필자가 그 사진을 촬영한 것은 2014년 겨울이다. 그 사진은 어느 순간부터 단체의 홍보물로 제작되어 타 잡지에 광고로, 포스터로 국내외에 홍보되고 있었다. 촬영자이자 저작권 소유자인 필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솔직히 필자의 사진이 얼마나 인쇄되어 홍보 포스터로 이용되었는지. 타 잡지에 몇 번이나 광고로 게재되었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필자가 인지하고 담당자들에게 부당함을 피력하고 대책을 요구하였으나 그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해당 단체의 한국 책임자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그가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필자와는 이미 알고 있는 사이라 분위기가 어색하였다. 하지만 지금 벌어진 상황은 매우 심각한 저작권 침해 사항이어서 그 단체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필자의 요구는 단순했다. 해저여행이 발행된 지 30년이 넘도록 그 단체는 정식적으로 단 한 번도 광고를 본지에 게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정식적으로 해당 단체의 광고를 최소 1년간 게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고 요구하였다. 필자는 이 문제를 굳이 법적으로 해결하거나 정당한 보상을 요구 하지 않았다. 다만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이미지도 좋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의사 전달이었다. 해당 단체의 한국 책임자는 진지하게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 본부에 알리고 답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또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필자는 해당 단체의 한국 책임자에게 다시 연락을 하였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아직 본사로부터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하였다. 세계적인 해당 단체의 한국 책임자가 이 문제에 관해 매우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아쉬웠다. 자사의 저작권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교육단체에서 타인의 저작권을 무시하고 있는 처사는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묻는다. 해당 단체는 필자의 사진을 아무런 동의 없이 자사 홍보용 포스터로 무단으로 사용하고 타사의 잡지에 전면 광고로 홍보를 한 행위를 어떻게 해명하고 해결할 것인가?
'해저여행 발행인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저여행 5/6월호(통권 180호) 발행인 칼럼 (0) | 2024.06.04 |
---|---|
해저여행 3/4월호 발행인 칼럼 / 다들 힘들 때입니다, (2) | 2024.03.27 |
해저여행 신년호 발행인 칼럼 (0) | 2024.01.19 |
해저여행 창간 30년 발행인 칼럼 (2) | 2023.11.28 |
해저여행 9/10월호 발행인 칼럼 (2) | 2023.10.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