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다이빙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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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취재를 위해 국내외 여러 곳을 다니며 느낀 결과는 국내 다이빙 산업의 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리조트 업자들은 장기적인 불황으로 인한 심각한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동해안뿐만 아니라 서해, 남해, 제주도, 을릉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각 해안의 리조트 혹은 다이빙 안내점들은 다이빙 업계의 최전선에서 다이버들을 직접 대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는 다이빙 전문점과 수입업체와 교육단체는 물론 다이빙 관련 모든 업종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성이 벌어지고 있는 원인은 정치 사회적인 면이 가장 클 것이다. 특히 올 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이를 애도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는 다이빙 업계의 불황을 더욱 심화 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치 사회적인 이유는 비단 다이빙 업계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기에 피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만 그 여파로 인한 피해의 강도가 달라지는데 다이빙을 포함한 레저 산업은 그 강도가 클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는 다이빙 업계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업계 스스로 자정하고 개선함으로써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다이빙 업계의 포화도이다. 현재 국내 다이빙 산업은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너도 나도 강사 자격을 취득하면 업계의 일원으로 진입한다. 이들 후발 주자들은 앞선 주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흔들 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다이빙 시장은 공급자들로 넘치고 수요자들은 소셜네트워킹과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동일 제품을 더 싼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한다. 결국 이들의 요구가 관철된다면 다이빙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소매상들은 모두 도태되고 소비자와 공급자간 직접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으로의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은 현재 진행되고 있다. 다이빙 산업의 피라미드 구조는 점점 모래시게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 같이 허리가 약한 구조는 결국 산업 자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업자간의 출혈 경쟁이다. 이는 다이빙 산업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경쟁을 통한 동반 상승은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발전 모델일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의 결말이 상대방의 파멸이라면 이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때문에 경쟁이라는 용어 보다는 양쪽 다 잘 살 수 있는 상생이라는 단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다이빙 산업은 이제 상생하기에는 그 포화도가 심화되어 경쟁을 넘어 출혈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 좁은 지역에서 먹고 살아 남으려면 다른 경쟁자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생하려면 시장의 규모가 좀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 다이빙 산업은 시장이 갑자기 확대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미 정원 초과이기 때문에 살아남은 자를 도태 시켜야 내가 살아남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시장의 규모는 이미 정해져 있고 늘릴 수 없는 상황 하에서 매년 수많은 경쟁자들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다이빙 산업에서 생존하려면 투자를 통한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된 승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투자를 해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며 도태될 수 있기에 적정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투자되고 차별화된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는 다이버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 투자의 이유이다.
어째든 다이빙 산업의 침체는 오늘 내일로 해결될 문제는 분명 아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하에서도 나름 선전하는 업체들이 꽤 많다. 그 이유는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전략과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예전과 같이 기다리고 있으면 다이버들이 찾아오는 시대는 이젠 지났다. 자신의 사업을 최대한 알리고 홍보하고 다이빙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바로 경쟁에서 승리하고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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