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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이어리

듀마게티 둘째날 - 카시리스

by divesimon 2010. 10. 30.
첫날 암이 없어 스크로브를 싱글로 타겟 라이트 자리에 장착하고 촬영하였으나 다음날 극적으로 세부 포비다이버스의 한길형 후배에게 필리핀에서 만들었다는 암을 전달 받고 출발 전에 급하게 세팅하고 카시리스로 향했다.


암은 다소 투박하긴 하였으나 그런데로 쓸만해보였다, 한 시간여후에 도착한 카시리스는 그야말로 장판이었다. 모두들 장비를 챙겨 입수를 하고 나 역시 입수준비를 하는데,,,,, 아뿔사! 오리발이 보이질 않는다, 오잉~ 이게 무슨일인가? 아무리 찾아도 내 오리발이 보이지 않는다. 급한데로 원창선 대표의 오리발 한짝을 빌려 입수를 하였다.


오리발 한짝 만으로 다이빙을 하자니 참으로 거시기 하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암이 마치 문어발 처럼 수중에서 흐느적 거린다, 앗! 이게 무슨일인가? 암이 크램프로 꽉 조여도 스트로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마음데로 움직인다, 그러니 사진이 제대로 나올 리가 만우하다,


오리발 한쪽만 착용하고 수중에서 앵글을 잡기도 그렇고, 암대는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아이고,,,, 미치고 팔짝뛰겠다. 오늘따라 수중은 왜이리 시야도 좋고 볼꺼리가 많은지,,,,,,


카시리스는 세부 동남단에 위치한 수중 산호초 지대로 직벽 다이빙과 산호초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이다, 그런 곳에 어렵게 왔는데.... 이게 뭔가?


게다가 모델도 없고,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일행들과 뒤떨어져 혼자이다보니 사진의 수면은 텅 빈공간이다, 사진 촬영은 포기 수준이다, 그냥 카시리스의 절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이다,


90년대 초반 이곳을 처음 방문하였을땐 다이버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일반 다이빙 전문점에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산호초와 직벽으로 이어지는 포인트에는 대형 시팬을 비롯하여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간혹 고래상어도 이곳을 지나가는 곳이다,


그럼 뭐하랴? 오리발 한쪽과 흐느적 거리는 스트로브로는 도저히 사지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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