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le shark in Myanmar
미얀마의 야생 고래상어
다이버들이 평생 한 번 쯤은 만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고래상어이다. 하지만 야생에서 만날 확률이 희박하고 막상 만나더라도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럼에도 고래상어를 촬영한 사진이 수년전부터 많이 소개되고 있다. 오키나와, 필리핀 오슬롭, 파푸아뉴기니 등 몇 지역에서는 고래상어를 먹이로 길들여서 다이빙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는 고래상어를 쉽게 촬영할 수 있다. 이제 고래상어의 모습은 신비롭지 않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고래상어와 함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거대한 덩치의 고래상어가 작은 새우 몇 마리의 유혹에 넘어가서 길들여진 모습을 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물론 세상에 많은 고래상어 중에서 몇 마리가 인간과 편하게 교감하면서 오히려 더 강력한 보호본능을 일으킬 수도 있고 현지인들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간과 할 수 없다.
사진은 지난 해 2월 미얀마에서 만난 야생 고래상어다. 고래상어면 그냥 고래상어지 굳이 앞에 야생 혹은 자연산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사실 자체가 길들여진 고래상어와는 구분한다는 의미이다. 녀석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중에 배 근처에 스스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배 위에서 구경하던 다이버들이 하나 둘 스킨 다이빙으로 접근을 하였다. 고래상어는 전혀 다이버들을 신경 쓰지 않고 배 주변을 유영하였다. 한 시간이 지나고 나니 수면이 아니라 수중에 20명의 다이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 고래상어를 따라 다니고 있었다. 고래상어는 유유히 이런 상황을 즐기는 듯 적당하게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가. 투덜거리며 필자도 녀석의 꽁무니를 따라 다녔다.
고래상어는 20명이 다이버들을 길들이고 있었다. 고래상어의 지휘아래 20명의 다이버들은 녀석이 이끄는 데로 졸졸졸 따라 다녔다. 그렇게 다이버들이 지쳐서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녀석은 다이버들을 데리고 놀았다. 녀석이 가고 난 뒤 가뿐숨을 몰아쉬며 생각해 봤다. 혹시 우리가 녀석에게 사육 당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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