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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 이야기

Dive with Humphead parrotfish in Sipadan, Malaysia

by divesimon 2017. 3. 21.

Dive with Humphead parrotfish in Sipadan, Malaysia

험프헤드 페롯 피시와 함께한 다이빙



시파단의 명물 중의 하나는 육중한 크기로 무리지어 이동하는 험프헤드 페롯피시humphead parrotfish)이다. 일반적으로 범프헤드 페롯피시( bumphead parrotfish또는 버펄로 피시(buffalo parrotfish)로 불리는 녀석들이다. 예전에 시파단에서 리조트들이 상주할 때는 이 녀석들을 보기 위해 새벽에 드롭-옵 포인트에 입수하였다. 녀석들은 저녁에 이곳으로 돌아와 자고 새벽에 다시 먹이 활동을 위해 단체로 이동하기에 그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다이버들이 새벽에 다이빙을 진행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녀석들이 드롭-옵 포인트에서 바라쿠다 포인트로 가는 인근 낮은 수심에서 낮에 자주 발견된다. 덩치가 큰 녀석들이 낮은 수심대에서 몰려다니기에 배 위에서 보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거북이 동굴과 바라쿠다 포인트를 동시에 보기위해 거북 동굴 입구에서 입수를 하여 동굴애서 촬영을 하고 오른쪽 어께를 직벽으로 향하고 바라쿠다 포인트로 이동하였다. 잭피시 무리가 늘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있어 실망하고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려는데 앞쪽에서 녀석들의 무리가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수심이 낮은 곳에서 녀석들은 배회하고 있었다. 녀석들은 청소놀래기들로부터 클리닝을 받고 있는 듯하였다. 가까이 다가서기 두려울 정도로 덩치가 큰 녀석들이 작은 눈알을 돌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수심이 너무 낮아 몸을 돌려 뒤쪽을 보니 그곳에도 험프헤드 무리가 꽉 차있다.  근자에 이렇게 많은 무리가 이동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녀석들에게 다가가자 이들은 배설물을 투하 하였다. 언젠가 독도에서 괭이 갈매기를 촬영할 때에도 갈매기들이 집단적으로 배설물을 투하하는 장면을 마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 인듯하다. 덩치가 커서인지 양도 엄청 많다, 문제는 한두 마리가 그러는 것이 아니라 무리 대다수가 돌아가며 배설물을 투하였다, 마치 버펄로 무리들이 이동하며 먼지를 일으키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들이 버펄로 피시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한다.




필자 혼자 촬영하고 있을때는 얌전했던 녀석들이 주변에 다이버들이 몰려들자 너도 나도 배설물을 투하였다. 낮은 수심이라서 비교적 좋았던 시야는 순식간에 녀석들의 배설물로 인해 흐려졌다. 많은 다이버들이 몰려들었음에도 이들은 주변을 맴돌을 뿐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일부 녀석들은 청소놀래기에게 클리닝을 받고 있었다. 녀석들이 대낮에 이곳에 모이는 이유인 듯하다.




다음날은 행인가든에서 녀석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다시 보았다, 절벽을 타고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하지만 전날 질리도록 녀석들과 오랜 시간 한께 해서인지 별 감흥이 없었다. 생긴 모습과는 달리 무척 온순한 녀석들은 산호를 갈아 먹고 산다. 어쩌면 이들 무리가 매일 갈아 먹는 산호로 인해 수중 환경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작은 시파단 섬에서 큰 무리로 이동하며 이들이 먹어 치우는 산호의 양은 그야말로 엄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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