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 Sipadan, Malaysia
시파단 다이빙
다이버들에게는 마치 성지와 같은 곳, 시파단(Sipadan)은 의심하것도 없이 단연 세계 최고의 포인트 중의 한 곳이다. 시파단을 보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다이버들의 입장을 1일 120명으로 철저하게 제한하고있다. 그 덕분에 시파단은 오히려 다이버들에게, 특히 수중 사진가들에게 멀어지는 듯하다. 다이버들은 시파단 주변 리조트들에 머물며 통상 3-4일에 한번 정도 시파단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이는 이른바 가성비가 떨어진다. 힘들게 먼 곳에서 일정을 잡고 시파단 다이빙을 계획하고 왔는데 실제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파단은 이런 방식으로 보호되고 있다. 20년이상을 매년 한 두번씩 시파단에서 다이빙을 경험하고 있는 필자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그런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파단 수중이 더욱 풍성해지고 볼꺼리가 많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니 시파단은 오히려 나아지고 있다기 보다는 예전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도 않다.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거북(Turtle)은 그 숫자가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인한 부작용도 분명 있다. 특정 개체가 많아지면서 생태계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해양학자가 아니기에 학술적으로 설명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느낀 점은 늘어난 거북이 산호초를 갈아먹어 생태계의 기초가 되는 산호초가 손상을 입고, 그 가루인 산호사들이 수중에 떠다니며 산호를 비롯한 고착 생물위에 내려 앉아 호흡을 방해하여, 고사를 진행 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결과 산호초는 서서히 죽어가고 이를 터전으로 삼는 수많은 해양생물이 서식할 환경이 나빠져서 종국에는 황폐화 될 수 있다. 특히 시파단의 대표적인 포인트인 바라쿠다 포인트(Barracuda Point)는 시파단을 찾는 모든 다이버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코스이다. 그중 상당수는 초보 다이버들이다. 당연 산호초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보고 있다. 그 결과 수중의 모습은 화려했던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모든 다이버들이 바라쿠다 포인트를 찾다보니 시파단을 찾고도 다른 포인트에서 다이빙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드롭-옵(Drop-off) 포인트에서 바라쿠다 포인트로 이어지는 구간이 시파단을 대표하는 생물들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시파단 다이빙 일정을 제한되있기에 모든 다이버들은 가성비가 높은 바라쿠다 포인트를 찾게되고 그로인해 포인트는 점점 파괴되는 악순환을 격고있다.
필자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파단은 나름 그 명성을 아직까진 유지하고 있다. 험프헤드 페롯피시(Hunphead parrotfish). 잭피시(Jack fish), 바라쿠다(Barracuda), 배트 피시(Bat fish), 상어(Shark)... 크고 작은 다양한 시팬(Seafan)류... 등은 아직도 다이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시파단 다이빙은
마타킹 리조트(Mataking Resort)에서 5일 다이빙 일정에서 2번을 갈 수 있게 해 주었으나 필자는 1번만 다녀왔다. 첫날 바라쿠다 무리는 보지 못했으나 다른 모든것은 만족할 만큼 보았기 때문이다. 시파단에서는 2번만 다이빙 하고 나머지 한 번은 인근 카팔라이에서 접사 촬영을 하였다. 시파단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개한다.
잭 피시 무리의 위용
바라쿠다 포인트 가운데 위치한 거북 크리닝 스테이션에는 늘 많은 거북들이 찾고 있다.
잭 피시와 다이버
바라쿠다 포인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볼 수 있는 배트 피시 무리
크리닝 스테이션을 찾은 거북들을 바라보고 있는 다이버
시파단 섬과 버팔로 피시로 불리는 험프헤드 페롯 피시 무리의 유영을 반수면으로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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