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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여행 발행인 칼럼

코피

by divesimon 2019. 11. 25.

발행인 칼럼

코피

 

얼마 전 집에서 자다가 새벽에 갑자기 코피가 났다. 깜짝 놀라 화장실로 가서 코를 틀어막고 지혈을 했다. 다음날 자는데 또 코피가 났다. 연 이틀 계속 코피가 나서 불안한 마음에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했다. 결과는 별 이상이 없었다. 검사를 마치고 지인들과 약속한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갔는데 거기서 갑자기 코피가 터졌다. 순식간에 세면대는 피로 범벅이 되었고 코피가 멈추질 않았다. 필자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갔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코피가 나는 지점을 찾지 못했다. 의사들이 터진 혈관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코가 아프다 못해 뇌까지 아팠다. 겨우 솜으로 틀어막아 지혈을 했으나 불안감은 계속 남았다. 코피는 누구나 날 수 있는데 필자의 경우는 혈액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어 피가 멈추지 않는 경우다. 또한 코뼈가 휘어서 내시경으로는 혈관이 터진 지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일단 지혈 후 병원을 나와 집에 왔지만 이후로도 또 코피가 터져서 인근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 지혈을 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또 다시 코피가 터졌다. 결국 새벽에 차를 몰고 원래 처음 찾았던 아산병원 응급실로 다시 갔다. 그리고 담당 의사는 수술을 결정하였다. 휘어진 코뼈를 바로 잡고 터진 혈관을 찾아 지혈을 하는 것이다. 간단한 수술임에도 전신마취를 해야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하고 지금은 회복 중이다. 이 모든 과정이 일주일 사이에 벌어졌다.

 

왜 이런 상황이 벌여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코피는 누구나 언제든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원인은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혈액을 묽게 하는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어 코피가 나면 쉽게 멈추지 않는다. 다행인 것은 국내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만일 외국으로 다이빙 갔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난감할 것이다. 다이버들이 찾는 곳은 대부분 도시와는 떨어진 외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호 칼럼을 통해 비상시를 대비해서 안전장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번 호에는 다이버들은 물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인 문제에 대비한 상비 약품을 구비하라는 것이다. 본인이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품뿐 아니라 비상시를 대비한 상비 약품을 구비한다면 상황 악화를 방지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물론 간단한 의료 지식까지 겸비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이버들은 평소에도 늘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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