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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 이야기

사진을 정리하며

by divesimon 2022. 6. 7.

사진을 정리하며,,,

요 며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집에서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한번 취재를 나가면 꽤나 많은 사진을 만들지만 책을 통해 소개되는 사진은 극히 일 부 만이다. 때문에 외장하드에는 지난 사진들이 꽉 차있다. 현지에서 사진을 정리하여 버릴 건 버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사진들은 외장하드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사진을 보며 정리해 주어야 한다. 어차피 한번 소개한 곳의 사진은 재탕하기가 쉽지 않다. 또다시 취재를 가면 다시 엄청난 양의 사진이 쌓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는 나름 괜찮은 사진도 꽤 있다. 이미 지면을 통해 소개된 사진들 중에서도 비슷한 앵글의 사진도 여러 장 있다. 주제는 그 자리에 있는데 모델의 위치만 바뀐 사진들도 여러 장이다. 아래 소개하는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지면을 통해 소개되었고 며칠 전에는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사진 전 컷이다. 

수중 사진은 대형 고래부터 시작해서 피그미 해마와 같은 작은 생물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많은 수중 사진가들이 이들을 촬영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필자 역시  움직이는 생물들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수중의 고착 생물과 어우러진 그들이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다양한 해양생물들과 어우러진 수중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여러 모로 쉽지 않다. 일단 수중은 시계가 한정돼 있고 어둡다. 때문에 인공광을 사용하는데 그것으로 표현함에 한계가 있다. 자연광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많은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모델 역할의 다이버도 사진을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인간의 뇌가 기억하는 인간의 모습과 크기는 수중의 모습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는 다소 왜곡된 모습으로 보는 이의 판단을 실제와 다르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어안렌즈 역시 왜곡된 모습으로 수중의 모습을 표현해 준다. 하지만 이렇게 촬영된 결과물은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깊은 심도, 넓은 화각으로 수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필자가 어안렌즈를 선호하는 이유이다. 아래 사진의 시팬과 연산호는 그리 큰 사이즈가 아님에도 모델의 위치와 어안렌즈로 인하여 크고 넓게 보인다.

아래 사진은 고래 상어를 촬영하기 위해 사진가들이 고래 상어 주변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대한 고래상어가 다이버들의 모습과 비교하여 별로 커 보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손바닦 만한 스콜피온 피시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델 역할의 다이버 보다 더 크게 보인다. 수중 사진에서 모델과 어안렌즈의 역할을 잘 이해하면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팬 사진을 좋아한다. 일단 소재를 찾기 쉽고, 고착 상태로 있기에 촬영도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수중에서 이보다 더 멋진 소재를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지 시팬을 촬영하기보다는 시팬을 주제로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사진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시팬이건 만타나 고래이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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