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와 흑백
언제부터 인지 나는 수중 사진을 흑백으로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예전에 컬러로 소개하였던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하여 소개하면서부터였다. 화려한 수중의 모습이 흑백으로 표현되니 그 맛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단순한 흑백의 이미지도 깊이가 있어 좋다는 분들로 양분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컬러와 흑백을 가리지 않는다. 사진이 주는 이미지가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사진의 이미지가 크게 왜곡되거나 훼손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이 좋으면 컬러든 흑백이던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보홀 킹덤 리조트 앞 돌조 비치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리조트 인근에 엄청난 규모의 시팬 군락이 있다. 어안 렌즈에 가득 차는 앵글 이다. 이 경우 라이팅이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촬영 시기기 오후 3시쯤이었기에 아직 해가 중천에서 강하게 수면 아래로 빛을 내리고 있었다. 빛은 산란을 하기에 촬영된 결과물이 콘트라스트가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 자연광을 이용할 것인가다 첫 번째 문제다. 그 이후에는 라이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빛이 거의 수직으로 내려오는 상황이기에 사진의 위쪽은 콘트라스트가 좀 떨어진다. 물론 라이팅 조사각 범위로부터 떨어져 있기에 인공광을 약하게 받은 결과 이기도 하다. 하지만 약하나마 인공광을 골고루 받았다는 것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필자가 수중촬영 장비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스트로브인 이유는 수중에서는 어떤 인공광을 사용하던 충분한 빛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하면 줄이면 되지만 약한 것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위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하였다. 단순한 흑백으로 사진이 표현 되었다. 컬러 사진에서는 자연광과의 충돌로 사진 위쪽에 잘 표현되지 않았으나 흑백 사진에서는 나름 시팬의 형상이 잘 표현되었다. 사진의 이미지도 단순화되어 깔끔하고 심플하다. 내가 흑백 이지지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사진을 어떻게 표현하냐는 사진가의 몫이다. 컬러냐 흑백이냐의 논리로 어느 하나를 특정하기 보다는 양쪽의 좋은 점만을 가슴에 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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