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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대회 및 공모전 입상작

Dive Jeju Island, Korea

by divesimon 2021. 11. 11.

제주도 범섬 다이빙

 

 

지난 월요일 출발하여 수요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거의 1년 반 만에 제주도를 찾았다. 그동안 심장수술 이후 발생한 예기치 않은 문제로 오랜 기간 병원과 집에서 요양하며 지내다가 지난 7월 울릉도 한달살이를 시작으로 살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제주도는 다이빙 동호회에서 수중 자연보호 행사를 한다기에 동행취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2박 3일 5회 다이빙을 계획하고 행사가 진행되었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단 1회 다이빙을 겨우 할 수 있었다.

출발 당일, 즉 행사 첫날은 폭풍주의보로 인해 바다로 나갈 수 없었다. 다음 날도 바람이 거세고 파도도 제법 높은것을 육안으로 확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행사 주최 측은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도 오전에 주위보가 해제되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법환 포구로 나갔다. 하지만 바람과 파도는 여전하였다. 일단 인원이 많은 관계로 3개 조로 나누어서 1, 2 조가 먼저 다이빙을 하고 돌아와서 3조가 다이빙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1조로 가장 먼저 보트에 승선하여 범섬 콧구멍으로 향했다. 귓전을 울리는 바람소리와 출렁이는 파도가 심상치 않았다. 일단 입수하여 작은 콧구멍과 큰 콧구멍을 다 돌아 나와 앞쪽에서 다이빙을 마무리하고 일행들과 출수하였다. 수중은 써지가 심해 부유물과 먼지가 가득하고 시야는 한마디로 꽝이다. 수중 촬영을 할  상황이 아니다. 몸이 이리저리 쏠리고 중심잡기도 쉽지 않아 카메가라 짐이 되었다. 

어쨌든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위로 올라오니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다이빙 보트가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입수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두 대의 다이빙 전용선은 수면 위의 다이버들을 픽업하기 위해 분주하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다이빙 전용선은 거친 파도 위에서 추풍낙엽이었다. 다이버들은 선미에 장착된 리프트에 오르기 위해 서로 몰리다 보니 파도로 인해 선미가 요동쳐서 자칫하면 리프트와 충돌하여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다이빙 업계는 보트에 리프트를 장착하는게 유행이다. 날이 좋은 경우에는 다이버들에게 매우 편리한 장치이지만 파도가 높을 경우에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필자는 늘 염려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파도가 강할 경우 다이빙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번 경우와 같이 급격하게 날씨가 변하여 파도가 높아졌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거의 1년 반만에 제주 수중을 담으려고 장비를 챙겨 왔으나 바다는 그리 쉽게 입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제주도 수중에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이빙을 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물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고 몸도 가눌 수 있기에 기회는 많을 것이다. 그 와중에 몇 컷 촬영한 사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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