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릴로안 다이빙
어젠(24일) , 저녁을 먹고 나니 너무 졸려서 한 잠자고 난 뒤 후기를 올린다는 것이 눈떠 보니 오늘 새벽 ,
현지시간으로 3시 30분이다. 졸린 눈을 비비고 밖으로 나가서 냉수 한모금 마시고 , 세면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거 매일 새벽부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요즘 뭐에 홀린듯 하다. 뭐든 이렇게 열심히 하면 않되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어쨌든 4월 24일 다이빙 후기 입니다.
킹덤 리조트의 종이다.
주로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이나 다이빙 출발 시간이 지나도 방에서 나오지 않고 았으면 어김없이 종소리를 울린다.
빨라 나오라고 재촉하는 소리이다. 이 종은 예전에 학교에서 사용하던 학교종인데 종소리를 들으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
전 초등학교 시절의 분위기가 떠 오른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의 경우 특정 노래를 들으면 예전에 DJ를 하였던 경양식 집의
눅눅한 분위기가 떠오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과 같다.
어쨌든 종소리는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킹덤 리조트의 상징중의 하나이다.
오늘은 3회 다이빙을 실시하였다. 리조트 주변에서 접사 촬영만 하였다. 특별한 소재를 만나진 못했으나 나름 열심히 뒤지며
촬영을 시도하였다. 주로 광각 사진을 선호하는 필자는 접사 촬영소재를 잘 찾아내지 못한다. 따라서 접사촬영은 리조트의
전문 가이드들의 도움을 받는데, 그게 제일 편하고 좋은 소재를 만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전문 가이드가
어제 세부로 볼 일을 보러 나갔기에 리조트 이시영 회장과 장남원 선배 그리고 필자 셋이서 자유 다이빙을 하였다. 때문에
오늘 촬영한 사진들은 평범한 소재들이 전부다.
평범한 소재도 좋은 촬영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요즘 수중 사진을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일반 다이버들이 잘 접하지 못하는 진귀한 소재를 촬영한 사진을 자랑하는 모습
을 보게 된다, 솔직이 그러한 생물은 서식지가 다르기에 일반인들이 만나기가 어렵다, 작정하고 서식지를 찾아갈 경우 의외
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을 촬영한 것이 대단한 것 처럼 유세를 떠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사진은 그냥 사진이다,
보면 편하고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은 사진이다, 진귀한 모습을 담는것은 좋은 사진과는 다르다고
본다, 그것은 예술 사진이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 혹은 도감 사진이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순수 사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수중 사진계는 언제 부터인지 도감 사진이 난무하고 있다.
도감 사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도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수중사진가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
다면 그것보다 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수중사진의 전부가 도감사진으로 외곡되선 않된다는 것이다,
또한 수중사진이 접사 사진 위주로 진행되어선 더더욱 않된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모든 사진을 접사 사진으로 도배해 놓고 접사 사진을 비판하고 있는 내 모습이 좀 거시기 하다. 원래 내용은 릴로안
다이빙을 소개 하려고 한것인데... 어쩄든 요즘 사진에 입문하거나 혹은 기존의 수중사진가들이 다소 손쉽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접사 촬영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아침부터 혈압 올리고 있다.
각종 수중촬영대회 심사를 하다면 접사 부문의 많은 사진이 출품되는 반면 , 광각 사진은 출품작고 적고 수준도 접사에 비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국내 다이빙 여건이 시야가 어두워 광각 촬영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광각 사진은 접사 사진에 비해 좋은 촬영 결과물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진만 사진은 광각이 주고 접사 는 부다.
도감류의 생태사진인 경우를 제외하곤 어느 사진 전시회를 보더라도 접사 위주의 전시회는없다, 접사촬영 위주의 사진은
스스로의 한계를 지어 놓는 것이다.
수중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는 방법은 광각 사진이 주가 되야한다. 접사 촬영은 이를 부연 설명하는 보조적인 역할인
것이다, 필자역시 다이빙 전문지 해저여행을 통하여 다이빙을 소개할 때는 늘 광각 사진이 주가되고 접사 사진은 보조적인
역할로 이용한다.
또한 접사 사진은 소재의 진귀함 보다는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편한 소재를 소개 한다. 특별한 소재는 지역적인 특징으로
독자들에게 알리고 마치 그 지역의 특산물 처럼 소개한다, 필요한 독자는 그 곳으로 가서 촬영하면 되는 것이다,
즉 특별한 소재가 결코 좋은 사진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늘 상 우리 곁에 같이 있는 평범한 소재에서 좋은 사진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수중 사진가의 길이다, 평범한 일상과
소재에서 일반 사람들이 생각 하지 못했던 앵글을 만든는 것이 사진가의 역할이다.
blue streak goby
아침부터 너무 평범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았다. 의도는 아니였는데 쓰다보니 그쪽으로 이야기가 흘러버렸다.
하지마 맘에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평소에 필자가 가지고 있던 지론이다. 접사 사진으로 외곡되고 있는 국내 수중 사진계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필자가 할 수 있는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5시 50분이다(현지시간) 다시 한잠 자야 하는 건지, 아니면 산책이
라도 나가야 하는건지...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4월25일이 시작된건 분명한데... 오늘은 어디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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