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저여행 발행인 칼럼

해저여행 9/10월호 발행인 칼럼

by divesimon 2016. 10. 2.

 

 

 

아직도 정착되지 않은 우리의 팁 문화

 

 

발행인

 

필자는 해외 다이빙 여행지를 취재 할 때 국내 다이버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부터 동행을 하거나 현지에서 만나 일정을 같이 하기도 한다. 일정을 마치고 나면 다이버들이 모여서 의례적으로 팁을 각출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러한 장면을 보면 늘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팁을 얼마를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견으로 인한 것이다. 최근에는 고액의 리브-어보드 다이빙이 유행이다, 이 경우 통상적으로 지불해야하는 팁의 액수는 우리의 상식 이상이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팁의 룰을 - 즉 지불할 비용의 최소 10% ~15% - 적용할 경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팁으로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필자는 지난 번 인도네시아 라자엠팟에서 리브-어보드를 이용하여 다이빙을 진행하였는데 1일 비용이 U$450이었다, 10일 일정의 투어였으니 총비용은 U$4,500이다. 계산적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은 1U$450 ~ U$675이다. 필자의 지인의 경우는 1일 비용이 U$600인 배를 이용하였다, 이 경우는 U$600 ~ U$900을 팁으로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신 같으면 얼마의 팁을 지불할 것인가?

 

팁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다. 즉 팁은 상대방이 - 대부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직원들 - 제공하는 일정한 행위(서비스)로 인해 이에 상응하는 편리함 내지는 안정감을 느끼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팁은 서비스를 직업적으로 제공하는 이들에게는 생계수단이며 적어도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기도 하다. 따라서 서비스에 대한 팁은 당연히 별도로 지불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대세이다, 팁 문화가 발달된 미국의 경우에는 통상 15% ~ 20%로 지불하는 경우가 다 반사이다. 팁을 지불하는 것은 강제성은 없으나 거의 의무화돼 있다. 반면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는 통상 10% 정도가 일반화돼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호텔이나 일부 대형 음식점등에 팁이 포함되어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발적으로 팁을 지불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성의 표시인 팁을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 그러한 상황에서 해외여행이 자율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팁 문화여 접하게 되었다. 다이빙 역시 같은 상황에 직면하였다. 때문에 다이빙 투어를 마치고 나면 팁을 걷는 행위를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리고 팁 액수 때문에 마음 상한 경우도 겪어봤을 것이다. 그러기에 필자는 지난 2003년 해저여행 7/8월호 통권55) 칼럼에서 너무나도 인색한 우리의 팁 문화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팁 문화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남을 13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의 팁 문화는 변함이 없다.

 

그나마 해외 다이빙의 경우 서비스에 대한 보답으로 팁을 주어야 한다는 의식은 많이 정착되었다. 다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리브-어보드 다이빙시 지불해야할 팁은 아직도 인색하기 그지없다. 이는 여행을 진행하는 주선자가 사전에 충분하게 알리고 이해 시켜야 할 것이다. 리브-어보드 다이빙의 경우에는 지불해야할 팁의 액수가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투어 진행자와 선사 측 대리인과 조율을 통해 적당한 액수를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팁 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여행 경험이 많은 팀들은 이런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투어 당사자들이 조율을 통해 투어 참가자들에게 사전에 공지하고 이해를 얻었기에 투어 마지막 까지 깔끔하게 투어를 마칠 수 있다.

우리 팁 문화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해외 다이빙 시에는 솔선수범하여 팁을 각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국내 다이브 리조트를 방문하였을 경우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리조트에서는 팁은커녕 다이빙 요금을 깎으려고 협상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된다.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도 세계 추세에 맞춰 적당한 팁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팁 문화는 국내 업계에서 먼저 정착되어야 한다. 다이빙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적당한 팁은 다이빙 산업을 활성화 하는데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제 국내 다이브 리조트에서도 팁을 주는 것을 실천해 보기를 당부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