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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s picture of the day/하루에 한장

School of Sardines & Free diver, Moal Boal, Philippines

by divesimon 2023. 12. 19.

School of Sardines & Free diver, Moal Boal, Philippines

정어리 무리와 프리 다이버

 

모알보알의 정어리 무리가  세간에 알려진 지 10년이 넘었다. 초창기에는 페스카돌 섬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파낙사마 비치에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수중 사진가들이 정어리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나 역시 모알보알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어리 촬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녀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사정사정하며 따라다녀야 한다. 다이빙 내내 무리를 몰아가며 촬영을 해야 한다. 정어리 무리 촬영의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다. 빛이 너무 강하면 수중과 수면의 노출차가 크고 산란광이 많아 좋은 사진을 만들기 어렵다. 따라서 촬영 적기는 이른 아침이 촬영하기 적당한 시기이다. 아침에는 빛의 방향이 일정하고 시야도 좋고 정어리들도 모여있는 경우 가 많다. 정어리 촬영의 가장 이상적인 조건 중의 하나는 정어리를 몰아주는 다이버들과 모델 역할을 하는 다이버가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요즘은 이곳에서 프리다이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 역시 정어리를 따라다니기에 기다렸다가 이들을 모델로 촬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델과의 소통이 없기에 마냥 기다려야 한다. 가능하면 동네에서 모델 역할을 하는 프리 다이버를 비용을 주고 섭외하여 촬영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경우 비용은 들지만 모델과의 소통이 가능하기에 원하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

이번 모알보알 방문은 정어리 촬영이 목적이 아니었다. 나를 포함한 10명의 고교 동문 다이버들의 다이빙 투어였기에 독자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두 번 정어리 포인트에 갔는데 첫 번은 마지막 다이빙이었기에 팀원들과 함께 움직였다. 시야도 나쁘고 빛이 너무 산란하였으며 정어리 무리도 분산되어서 거의 촬영을 하지 못했다. 마지 막날  본격적으로 촬영하려고 첫 다이빙에 포인트를 찾았으나 이미 내가 원하는 촬영 시기보다 늦은 시각이었다. 정어리들이 분산되 있었고 산란광도 심했다. 쉬지 않고 핀킥을 하며 정어리 무리를 따라다녔으나 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었다. 프리 다이빙을 연습하는 다이버들을 기다렸다가 몇 컷 촬영할 수 있었으나 만족할만한 사진은 만들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았으나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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