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가이드가 이놈을 촬영하라고 하였을때 "참 희안하게 생겼네..." 라고 생각 했습니다.
어떻게 몸통 색상과 머리 색이 확연하게 다를까? 라는 생각을 하며, 늘 그렇듯이, 더듬이 부분에 촛점을 맞추고 몇 컷 촬영을 하였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니 가이드가 난리 났습니다. 아까 그거 갯민숭 달팽이 촬영했냐? 잘 나왔나? 등등.... 저는 아무것도 안닌 갯민숭 달팽이 하나 가지고 "가이드 녀석 호들갑 무지하게 떨고 있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제가 촬영한 갯민숭 달팽이는 한 놈이 아니라 두 놈이었던 것입니다.
덩치 큰 주황색의 갯민숭 달팽이가 머리만 남아 있는 갯민숭 달팽이를 잡아먹고 있는 장면이었던 것입니다. 오~잉! 이게 무슨 말인가? 저는 아무 생각없이 갯민숭 달팽이 살육의 현장을 얼떨결에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봉사 문고리 잡는다는 말이 바로 위 사진을 두고 한 말인것 같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너무도 쉽게 촬영한 것입니다.
촬영지는 인도네시아 렘베 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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