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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 이야기

제 5회 제주수중사진촬영대회 심사를 마치고

by divesimon 2023. 9. 29.

제5회 제주수중사진촬영대회 심사를 마치고

제5회 제주수중사진촬영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였다. 매년 여러 대회와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지만 심사를 하면서 늘 같은 고민을 한다. 과연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가? 물론 심사위원들 보다는 선수로 참가한 수중사진가들의 고민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심사는 출품작 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좋은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심사위원의 몫이다. 대회가 끝나고 결과가 발표되면 선수들은 제출한 사진뿐만 아니라 자신이 촬영한 모든 사진을 심사 결과와 비교한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해서 제출한 사진만 다른 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심사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필름 사진기 시대와 달리 요즘은 디지털 사진 시대이다. 가장 큰 변화는 필름의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수중에서 피사체를 만나면 연사를 날린다. 촬영대회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제출하는 사진은 제한적이다. 자신이 촬영한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한 두 장 만 심사를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촬영자 자신이 심사위원이 되어야 한다. 자기 사진을 냉철하게 판단하여서 자신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속칭 안전빵으로 대회용 사진을 제출하는 경우 십중팔구는 입상권 밖으로 떨어질 것이다. 본인이 촬영하고 선택한 앵글의 사진이 본인 사진이다. 수중 촬영의 목적이 대회 입상만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만들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앵글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사진이기에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 아니면 과감하게 버려라. 외장 하드에  수천수만 장의 사진을 저장해야 아무 쓸모없다. 자신의 앵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버려라. 촬영대회에 제출하는 사진은 대회용 사진이 아닌 자신의 사진을 제출하라. 입상하고 안 하고는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사진은 자기만족이 우선이다. 입상에 의미를 두지 말고 참가에 의미를 두어라. 대회를 통해 타인의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사진과 비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진을 타인에게 보여 줄 수 있다. 그것으로 만족하라. 대회 입상은 덤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촬영대회는 주최 측에서 원하는 사진이 있다. 주최 측에서 원하는 목적이다. 따라서 대회에 임하기 앞서 대회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작품을 제출하라. 모든 수중촬영대회 혹은 공모전마다 주최 측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아래 사진들은 서귀포 정방 폭포 앞에 위치한 삼각어초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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