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이빙 팀 시절 제주도로 동계원장을 가면 서귀포 항 인근이 온통 모자반 군락으로 덮여 있던 기억이 있다. 물이 빠지고 나면 모자반들이 수면에 늘어져서 배도 못지나갈 정도였다. 수중에서 모자반 사이로 다니는 재미도 있었으나 중간에 수면으로 올라오면 그야말로 낭패였다. 온 몸이 모자반에 휘감겨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였다. 울릉도 역시 이 시기에는 엄청난 모자반 군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과 비교해서도 모자반 군락의 규모는 작아졌다. 요즘은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제주도나 울릉도에서 예전과 같은 엄청난 규모의 모자반 군락을 볼 수 없다. 독도도 마찮가지이다.
모자반 군락은 치어들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이다. 포식자들로부터 피해 이곳에 은신하며 성장해 간다. 모자반 군락은 어류들의 훌륭한 산란장이자 치어들의 요람이다. 그런 모자반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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