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의 방향이 수중 사진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
수중사진에서 모델의 역할은 늘 논쟁의 소재이다. 수중 사진에 인위적인 모델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에 모델로 인한 주제의 부각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하게 인간의 모습은 사진은 물론 그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기에 필요하다는 당위성이 대립하고 있다. 어느 것에 방점을 찍을 생각은 없다, 모델의 유무는 사진가의 선택이고 이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어쨌는 이번에는 모델이 있는 사진에서 모델과 주제, 그중에서 모델의 위치가 수중 사진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간단히 사진을 보면 논하기로 한다.
이에 앞서 모델의 역할과 주제를 먼저 논한다. 모델의 기본적인 역할은 주제를 부각하기 위함이다. 인간은 눈은 이미 삶을 통해 통상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 사진, 특히 수중 사진에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평소 인간들이 인식하지 못하던 수중생물의 크기를 비교하는 잣대가 된다. 대중은 수중 사진을 보며 화면에 보이는 모습을 인간(모델)과 비교하여 판단한다. 또한 광각 렌즈를 통해서 원근법을 무시하고 왜곡된 모습을 1차 원의 평면으로 보고 판단하게 된다. 수중 사진에서 어안 렌즈를 사용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이다. 주제가 크던 작던 화인더를 통해 보이는 장면이 이미지로 저장된다. 즉 3미터 크기의 시팬이나 1미터 크기의 시팬이나 화인더에 꽉 채우면 같은 크기로 표현된다. 굳이 큰 시팬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여기에 모델이 추가되면 작가의 상상과 의도가 더해져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 모델의 위치에 따라 3미터 크기의 시팬보다 1미터 크기의 시팬이 훨씬 더 크게 표현될 수 있다. 수중에서 모델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모델은 사진 구도를 잡고 남은 빈 공간을 채워 주는 역할을 한다. 어쩌면 이것이 모델의 가장 큰 역할이다. 그중에서 모델의 위치와 더불어 방향이 사진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논하고자 장황하게 모델의 역할을 논했다.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하면서 설명한다. 두장의 사진은 같은 주제와 같은 모델을 촬영한 사진이다. 앵글도 같고 모델의 위치도 거의 같다. 하지만 모델의 방향만 다르다. 단지 모델의 방향만 바뀌었는데 사진의 이미지에 변화가 있을까? 좀 더 다르게 표현하면 모델이 주제가 펼쳐진 방향으로 향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주제를 마주 하는 상황이다.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다른 견해가 분명 있을 것이다. 또한 작가의 의도도 있을 것이다. 예술을 수학 공식처럼 분명한 답을 도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름의 공식도 존재하기도 한다.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의 구도에서 논하기로 한다. 이번에는 사진을 보고 그 느낌을 이야기한다. 필자 개인적인 견해로는 첫 번째 사진을 선호한다. 물론 모델은 항상 왔다 갔다 움직이며 사진가에게 충분히 다양한 사진을 만들 기회를 준다. 사진가는 그 사이 많은 사진을 만든다. 그리고 촬영된 사진을 보고 그중 맘에 드는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같은 주제로 여러 장을 사진, 소위 브라케팅을 한다. 그리고 아래 소개되는 두 장의 사진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모델이 사진의 흐름을 막는 주제와 마주 하는 사진보다는 사진의 흐름과 같이 하는 첫 번째 사진을 선택한 다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주제와 모델이 마주 하는 경우도 많다. 그 경우는 모델이 빈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할 때다. 아래 사진들은 그런 빈 공간을 채워 주는 역할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의 일부인 역할이 더 크기에 방향이 사진의 이미지를 좌우하였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사진가들은 두 사진을 비교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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