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Whale Shark) 촬영 다녀왔습니다
일단 어제 고래상어 다이빙을 마치고 기행문을 만들어 봤습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완전히 기사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호에 소개할 생각입니다. 저녁에 광고 계약 건이 있어 광고주를 만나 새벽까지 한잔 하느라 사진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니 주말에 사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오늘 오끼나와에서 돌아왓습니다. 잠시 쉴틈도 없이 집에서 고래상어 촬영기를 마감했습니다. 사진이 무지하게 많은데 가두리 안에서 촬영하니 사진들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일단 고래상어 사진 몇장을 소개합니다, 나중에 시간날때마다 소개하지 못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이번 투어가 너무도 인상깊어 조만간 정식적으로 오끼나와 다이빙과 고래상어 촬영 투어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댓글 달아 주세요.......
고래상어 촬영하는 날이라 무척 기대가 되어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야말로 소나기가 퍼붓고 있더군요. 심난한 마음을 달래며 아침 식사를 하고 카메라 장비를 챙기고 고래상어 촬영지로 가이드와 함께 나섯습니다. 도착한 곳은 시내에서 약 40분거리에 위치한 한적한 어촌 마을 이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잘 정돈되고 깨끗한 어촌 마을의 모습은 우리나라 어촌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고래상어 관광 안내를 하고 있는 톱 마린이 있는 어촌계회관 건물과 항구 모습
이 마을에서 고래상어 관광이 시작된것은 약 13년전부터입니다. 그물에 고래상어들이 자주 걸려들자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통하여 고래상어를 수중 가두리에 가두고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이와같은 시도는 특별한 소득이 없던 한적한 어촌 마을에 많은 관광객들을 모이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이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스노클링으로 고래상어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입니다, 이곳은 일본 전역에서 유명한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을 하였답니다.
고래상어 관광은 마을 어촌계가 주관하고 다이빙 전문점 Topmarine Zanpa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래상어 연구와 관리의 상당부분은 츄라우미 수족관 측과 협력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래상어 투어를 안내하고 있는 Topmarine은 어촌계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아래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당히 넓은 규모로 남녀 샤워실을 비롯하여 강의실까지 갖추고 있었으며 잠수복과 구명동의 그리고 스킨 장비가 상당히 많이 보였는데 모두 고래상어 관광객들을 위한 렌탈 장비였습니다,
고래상어 촬영 안내는 이곳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최고의 베테랑 가이드이자 책임자인 오사또(Kazuhiro Oosato)씨께서 직접 하였습니다. 이 마을 출신인 그는 이곳 바다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 한눈에도 매우 성실하고 친절하며 친근한 인상의 소유자였습니다.
가이드 오사또씨는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두 명의 가이드 중의 하나이다.
촬영에 앞서 일단 비디오를 통하여 고래상어 다이빙에 관한 주의점과 행동 요령을 보고 오사또씨가 가두리 안에서의 행동 요령과 방법에 관하여 상세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일단 입수 후 그물 주위에 모여 있다가 그물의 일부분을 걷어내면 그곳으로 한사람씩 차례로 들어간다. 그리곤 가두리 안으로 모두 들어왔으면 한쪽에 모두 모여서 기다리고 있는다. 오사또씨가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동안 그물을 잡고 고래상어를 관찰하거나 촬영을 하고 있는다. 먹이 주기가 끝나고 오사또씨가 신호를 보내면 그때부터 가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고래상어와 함께 할 수 있다. 고래상어와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은 이때부터 20분간이다. 그리고 몇가지 주의 할 것은 동영상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절대로 고래상어를 만지지 말것이며 그물에 장비 혹은 탱크 밸브등이 걸릴 경우가 있으니 항상 신경쓰고 만일 걸렸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가이드에게 신호하면 풀어줄 것이다... 등등 이었습니다.
베테랑 가이드인 오사또씨가 고래상어 촬영에 관한 주의 사항과 행동 요령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고래상어 다이빙에 관한 설명을 들을 후 바로 앞 부두에서 전용선을 타고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고래상어 수중 가두리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와! 파도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멀미가 나려고 하였습니다.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가두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장비를 챙기고 제일 먼저 입수를 하였습니다.
고래상어를 가둬둔 수중 가두리로 이동하고 있는 취재팀, 가두리는 항에서 10분 정리에 위치해 있다.
와우!
넓은 그물 망 아래로 커다란 고래상어가 유유히 유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만에 바다에서 고래상어를 보는 건지 .... 까마득한 추억입 생각나던군요. 태국 시밀한의 코 본에서 녀석을 본 지가 10년은 됨직합니다. 어쨌든 고래상어를 보자 심장이 꽁닥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최대한 자기 최면을 걸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 동안 다른 다이버들이 속속 수중으로 들어왔습니다. 파도는 무지하게 높은대도 불구하고 수중 시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파도가 엄청 높아 시야가 나쁠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입수하고 보니 시야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수중 가두리 안으로 고래상어가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고래상어의 모습은 환상 그자체였습니다.
가두리 밖에서 가두리 안의 고래상어를 촬영하고 있는 본지 김성주 편집장과 정정민 강사(왼쪽 아래) 모델 세끼네씨(왼쪽 위), 그리고 오른쪽 위에 가이드 오사또씨가 그물을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일단 가두리 밖에서 고래상어를 관찰하며 수중에 적응하는 동안 오사또씨는 가두리 상단의 그물을 열어 입구를 터 주었습니다. 한 사람씨 차례로 그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가 제일 먼저 들어갔습니다. 고래상어가 매우 반가워 하며 다이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잠시 후 느낀 것이지만 그것은 우리들이 반가운 것이 아니라 오싸또씨가 가지고 들어간 먹이 때문이었습니다.
고래상어는 하루에 약 50kg 정도의 먹이를 먹는데 이곳에선 약 8kg의 새우를 먹이로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안 좋아서 우리 말고 다른 다이빙 팀들은 다 취소하였기에 먹이를 3자루나 주었습니다. 덕분에 고래상어는 포식하고 우리들도 신나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두리에는 고래상어를 따르는 빨판상어와 고래상어의 먹이인 새우를 나누어 먹기위해 많은 어류들이 몰려들어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사또씨가 가두리 상단의 그물을 터주서 다이버들이 한사람씩 들어가고 있는 모습
고래상어의 먹이인 새우를 오사또씨가 주자 주변에 있던 다른 물고기들이 모두 몰려들어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오사또씨는 고래상어가 새우를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입안에 새우를 넣어 주었다. 모델 세끼네씨가 이 광경을 쳐다보고 있다.
고래상어의 먹인 새우를 뺴앗아 먹으려고 모인 어류들로인해 고래상어가 보이지 않는다.
가두리 안의 고래상어라 쉽게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 그게 만만치 않더군요. 가두리 안은 조류도 강했고 고래상어의 움직임도 매우 빨랐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수면과 수중과의 노출차가 큭 떄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오사또씨는 능숙하게 먹이 주머니를 풀어 고래상어가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입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원래 규정 다이빙 시간은 20분이나 그는 해저여행 취재진을 위해 만족할 때까지 마음대로 찰영을 하라고 허럭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파격적인 배려였습니다.
그런 배려에도 불구하고 사진촬영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래상어 주위에는 항상 많은 고기들이 몰려다니고 먹이는 주는 순간은 아수라장이되고,,,,, 녀석은 또 왜이리 빨리 움직이는지 허벅지에 고무타는 냄새 날 정도로 핀을 차며 따라가도 혼자서 유유히 사라지고 ... 조류가 있어 촬영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물에 걸려있고...수면과 수중의 노출차는 엄청나고... 참말로 돌겠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무척 헤맸답니다.
가두리 안이 아니라 최대한 야생에서 촬영한것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수심이 깊은 쪽에서 고래상어를 촬영해야 그물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모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일본인 모델 세끼네씨는 처음 모델을 서는 것이라 좀 거시기 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가두리 폭은 30미터이며 깊이는 15미터입니다, 수면에서 가두리까지는 약 5미터 정도이니 수심은 최대 20미터 정도가 되겠군요. 고래상어는 깊은 수심보다는 낮은 수심에서 유영을 하더군요, 물론 오사또씨가 먹이를 가지고 있고, 그가 다이버들을 위해 낮은 수심에서 먹이를 주기에 사진 촬영을 해보면 대부분 그물이 나옵니다.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거래상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대 만족입니다
그렇게 고래상어 촬영을 시작한 지 거의 한시간이 되어서 저는 오사또씨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냈습니다. 그는 나머지 새우를 모두 고래상어에게 주며 마지막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래상어는 그가 주는 먹이를 따라 다니기에 그 사이 다양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촬영자들은 이 기회에 좋은 장면을 잡아내야 합니다. 따라서 먹이 주는 행위는 보다 극적이고 행동적인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통상 한번 다이빙에 한자루의 먹이를 주는데 이번엔 세자루 였습니다. 너무도 고맙더군요.
고래상어가 저를 잡아 먹으려고(?) 합니다. ㅎㅎㅎ 먹이 먹으려고 입을 벌리는 장면을 촬영한 것입니다. 몇 번 시도해서 촬영에 성공하였습니다. 거의 포트에 고래상어 콧등이 붙을 정도 였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부두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그와 함께 식사를 하며 오사또씨와 인터뷰를 잠시하였습니다. 식당 한 편에는 대형 혹등고래와 다이버의 수중 사진이 걸려있더군요. 그 사진의 주인공은 오사또씨였습니다. 몇년전 그물에 걸린 혹등고래를 며칠 가두리에 가둬둔 적이 있는데 그때 촬영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작은 어촌에 다양한 해양생물과 고래상어, 상어, 고래, 나폴레옹 피시.... 아! 정말 그런 환경을 갖춘 이곳이 부럽더군요. 1월부터 3월까지 혹등고래를 수면에서 볼 수 있다고 하며 고래보기 관광도 한답니다.
한편 고래상어는 5월부터 7월사이에 그물에 많이 걸리는데 이때가 산호들의 산란기여서 고래상어들은 산호의 알을 먹기 위해 찾아온다고 합니다. 수중 가두리에는 최대 3마리까지 가둬두는데 평균적으론 2마리 정도를 가둔다고 합니다. 그 이상으로 많이 그물에 걸리면 그냥 풀어준답니다. 가두리에 가둔 고래상어는 약 3-4년 정도 있다가 풀어준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쉬웠으나 고래상어와 장 시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고래상어와 함께하는 다이빙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고래상어와 함께 다이빙을 해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고래상어 촬영에 함께한 사람들이니다, 왼쪽부터 모델 세끼네씨, 가이드 오사또씨, 필자 그리고 김성주 기자입니다. 한 사람이 촬영을 하느라 빠졌는데 그녀는 현지 가이드이자 이번에 해저여행을 초청한 You can Okinawa의 가이드 정정민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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