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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 이야기

뭔가 어색한 앵글의 아쉬움

by divesimon 2023. 4. 26.

뭔가 어색한 앵글의 아쉬움

위 사진은 지난해 몰디브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몰디브에서 수중 촬영은 의외로 색이 다양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시팬은 그런 면에서 바다 색에 대비되는 좋은 촬영 소재이다. 하지만 쉽게 보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생각보다 작은 시팬이다. 그래도 어렵게 찾은 시팬이라 한 장을 기대하며 여러 컷을 촬영하였다. 이 사진은 해저여행에 소개되지 않은 버려진 사진이다. 외장 하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앵글을 피하라는 예시를 위해서다.

우선 이 사진은 필자의 의도와는 달리 시팬이 왜소하게 표현되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시팬 자체가 작았기에 당연한 결과 일 수 있다. 하지만 어안 렌즈 특성상 얼마든지 크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지 못한 것은 우연히 모델 역할(의도적 모델은 아니었다)을 한 다이버가 너무 주제와 가까이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시팬이 왜소해진 것이다. 소통 가능한 수중 모델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사진이 어색한 또 다른 이유는 사진의 무게 중심이 위쪽에 집중되어 앵글이 불안한 것이다. 일단 뒤쪽의 지형은 대각 선 앵글로 안정적이나 주제가 사진을 세로로 양분하고 태양과 바다나리 그리고 다이버가 집중적으로 위쪽에 배치되어 상대적으로 아래쪽은 매우 빈약하다. 그 결과 전체적인 사진의 분위기가 불안정 하다.  

 

이 사진을 다시 만든다면 가능하면 주제에 더 근접하여 앵글을 가득 채우고 모델을 뒤쪽에 작게 배치시켜서 좀 더 웅장하고 깊이 있는 사진으로 만들 었어야 하는데 아쉽다.  결론적으로  이 사진은 그저 잘 나온 기념사진일뿐 좋은 사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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