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사항>수중과학회 공모전 심사를 마치고

 

수중과학회 공모전 심사를 마치고

 

수중과학회 공모전 심사를 얼마 전에 마치고 해저여행 잡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수상자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수상작이 눈에 익어서 찾아봤더니 이미 발표된 사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작가가 제출한 사진 대부분이 이미 온라인을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수상자 7명중에 이미 발표된 사진으로 수상 예정인 분이 최소 3명이고 이들이 제출한 사진도 이미 발표된 사진이 다수 이었습니다.

공모전 모집 요강에 이미 발표된 사진을 제출하는 것을 금한다고 명확히 공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발표된 사진을 제출하는 것은 공모전의 진행을 방해하고 권위를 실추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엘에스일렉트릭배 공모전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 수상이 취소되었습니다. 엘에스 공모전 주최 측에서는 공모전을 방해하는 심각한 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떠나서 이러한 행위는 작가의 양심 문제입니다. 수중과학회 공모전 심사는 처음부터 다시 하였습니다.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한 모든 작가들의 사진을 일일이 검수하였습니다.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된 작가의 작품들을 검수 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하였습니다. 거의 반수에 가까운 작가들의 사진이 한 장 이상 발견되었습니다. 일일이 모든 것을 검수 할 수 없기에 한 장 이라도 소개된 사진이 있는 작가의 모든 작품은 심사에서 제외 하였습니다. 그리고 재 심사 결과를 해저여행(www.undersea.co.kr)을 통해 소개하였습니다.

공모전은 주최 측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다수의 심사위원들이 귀중한 시간을 들여 심사를 합니다. 더불어 모든 작가들이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들여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를 공정하게 심사하여 좋은 작품을 발굴하여 세상에 선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공모전을 주최하고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미 발표된 사진이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사진을 공모전을 통해 소개하고 주최 측은 공신력을 바탕으로 공모전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촬영대회나 공모전은 공신력이 우선입니다. 촬영대회 혹은 공모전의 목적과 규정을 숙지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번 수중과학회 공모전은 수중과학의 발전을 위한 자료를 축적하여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수중 사진 계에도 활력을 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심각하게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여 주최측은 매우 당황하고 있습니다. 필자를 제외한 심사위원들은 각 분야의 학자들입니다. 이들은 주어진 사진만 보고 심사를 합니다. 필자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입상작 중에 눈에 익은 사진이 있어 이를 확인하다가 다른 입상자들의 사진도 확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와 같은 처참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상황은 우리나라 수중사진계의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양심이 상금 사냥꾼으로 매도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행태가 계속이어지면 안됩니다. 공모전에 제출할 사진들은 발표하지 않고 따로 보관해서 필요할 때 제출해야 합니다. 이미 소개된 사진 또는 유사 사진을 공모전에 제출하는 것은 작가의 양심 문제입니다. 차후에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수중과학회 공모전은 작가가 제출한 사진 중에서 이미 발표된 사진이 있을 경우 해당 작가의 모든 사진을 심사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차후에 이런 경우가 발생할 경우에는 해당 작가의 참여를 금하겠습니다. 또한 입상작 중에서도 추후에 이미 발표되었던 작품이 확인되면 수상 취소 및 상금 회수를 하겠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양과학과 수중 사진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수중과학회 공모전에 수중 사진가 여러 분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합니다.

수상자들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