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 해저여행 5/6월호 발간 및 컬럼 앞서간 자의 발자국 발행인 1999년 세기말, 밀레니엄을 준비한다고 세계가 왁자지껄 할 때다. 그 와중에 새천년은 백두산 천지에서 다이빙으로 시작하자는 다소 황당한 발상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잡혔다. 그리고 그 무리 한가운데 전혀 의도치 않게 나도 있었다. 올라갔다 다시 내려올 걸 뭣 하러 무거운 보따리까지 메고 산을 오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 중의 하나가 나였다. 서울에서 태어서 수십 년을 살았어도 남산 꼭대기 한번 가 본적이 없다. 그랬던 내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황당한 계획에 동참하여 산중턱을 오르며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그것도 체감온도 영하 40도에 온통 눈 덮인 백두산 자락에서 몸을 가눌 수도 없는 강풍과 맞서면서 말이다. 멋모르고 호기 있게 도전을 했으나 이내 나의 무지와.. 2021. 5.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