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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 이야기

school of barracuda, Sipadan, Malaysia

by divesimon 2011. 3. 30.

             시파단의 바라쿠다 무리

시파단의 바라쿠다 무리 사진을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이나 혹은 매체를 통하여 쉽게 접할 수 있다. 시파단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이며 이곳의 바라쿠다는 시파단을 대표하는 그림이기에 많은 사진가들이 이를 촬영하여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한 두 번가는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그야말로 운이 따르지 않으면 바라쿠다의 군무를 보기가 쉽지않다, 그리고 바라쿠다를 만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여 셔터를 마구 누르게 된다, 촬영된 사진을 보면 그야말로 바라쿠다만 열심히 촬영한걸 보게된다. 나름 죽어라 바라쿠다 무리를 따라 다니며 촬영하였으나 맘에 드는 사지을 건지긴 쉽지 않다, 이미 바라쿠다 사진은 자신이 촬영한 것 보다 더 좋은 사진이 얼마든지 많이 있기에 촬영 후엔 실망에 빠지게 된다, 운 좋은 다이버들은 좋은 시야와 엄청난 무리의 바라쿠다들을 만나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럴 경우가 자신에게 오는 경우는 드물다. 설령 왔더라고 흥분하여 공기가 떨어질 때까지 바라쿠다 무리만 따라다니다가 촬영을 마치는 경우가 다 반사다.
이번 시파단 다이빙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 다이빙에 바라쿠다 포인트에서 녀석들을 만났다. 하지만 조류가 너무 강해서 녀석들의 행진을 채널 안쪽에서 그냥 바라 보고 만 있었다, 조류를 거슬러 가기가 엄두가 나질 안았다. 하지만 녀석들의 행진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나 조차 놀랄 정도였다. 정말 죽어라 앞만 보고 계속 오리발을 차며 녀삭들을 따라 갔다. 결국 채널 입구에 모여있는 녀석들의 무리와 합류하였다. 정말로 입에서 단내가 나고 허벅지에서 고무타는 냄새가 날정도로 열심히 핀킥을 한 결과 였다.


하지만 조류가 강해서 녀석들 한 가운데로 몸을 날릴 상황이 아니었다. 천천히 녀석들을 낮은 곳으로 모며 촬영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천편인륜적인 바라쿠다 사진을 배제하고 내 나름대로의 앵글을 만들 생각을 하였다. 그것은 정어리 촬영때 사용한 앵글로 앞쪽에 일상적인 주제를 걸고 바라쿠다를 뒤쪽 배경으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앞쪽의 주제는 가능한 화려한 색상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바라쿠다 무리가 장관이지만 색이 없기에 사진을 봐도 쉽게 감흥이 오질 않았다. 때문에 녀석들을 주제 보단 부재로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때마침 앞쪽에 보이는 화려한 열대아 한마리와 연산호가 눈에 보였다, 그리고 뒤쪽에 바라쿠다 무리가 이동중이었다. 한컷 그리고 또 한컷 이곳에서 열대어가 나를 보고 피하는 동안 3컷을 촬영하였다. 이미 한 컷은 소개하였고 위의 사진이 맨 처음 촬영한 사진이다,



촬영된 결과물을 보니 괜찮았다. 하지만 나의 의지대로 바라쿠다들이 모델을 서 주진 않았다. 마구 셔터를 누르며 의미 없는 사진을 만들기 보단 인내를 가지고 찬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바라쿠다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주변의 환경을 앵글에 채웠다. 위 사진 역시 그러한 노력의 결과다. 바라쿠다 무리의 역동적인 모습한 한가하게 놀고 있는 작은 열대어를 대비시켰다, 물론 색상도 고려하였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수많은 바라쿠다 무리의 이동을 보면 본능적으로 무리로 접근하여 촬영한다, 그야말로 바라쿠다만 찍어 나온다, 그리고 눈이 살았니 , 죽었니.... 앵글에 바라쿠다가 많니, 적니... 이러한 것을 논한다, 하지만 그건 걍 생선 증명사진일 뿐이다, 물론 바라쿠다 무리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포착하여 만든 스케일이 큰 사진을 만들어낸 사진가의 사진을 보면 시원하고 힘찬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런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시야가 확보되야하고 녀석들이 제대로 포즈를 취해 줘야하며 주변에 다이버들도 많치 않아야 하는등 여러가지 조건이 충족되야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번 경우에는 기존 앵글을 벗어나 새로운 바라쿠다 앵글을 만들고 싶었다.
위 사진 역시 앞쪽에 화려한 색상을 배치하고 뒤쪽에 바라쿠다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았다. 평소 광각 사진은 2/3정도 주제를 꽉 채우고 나머지 숨쉴수 있는 공간을 남겨 두었는데 위 사진은 그러한 공간을 넣치 않았다. 그래서 좀 답답한 감은 없지 않으나 바라쿠다의 무리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긴에 나름 의미가 있는 앵글이다,



에어도 동이나고 조류를 버티고 촬영하기도 더 이상 힘들고 하여 이젠 스케일이 큰 바라쿠다 무리 전체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하여 무리로 접근하였다. 바라쿠다가 무리를 지어 피쉬-볼을 형성한 사진은 이미 소개하였다. 이 사진은 녀석들의 피시 볼을 형성하기 전 사진이다, 정어리와 같이 뭐 특이한 향상을 만들어 낼까 내심 기대하였는데,,,,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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