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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여행 발행인 칼럼

해저여행 11/12월호 칼럼 "다이빙이 직업인 강사들에게"

by divesimon 2014. 12. 25.

 

 

 

다이빙이 직업인 강사들에게

 

 

발행인 신광식

 

꽤나 오래전 필자가 실제로 목격한 상황이다. 당시 남해안 모 섬에서 인솔 강사가 3명의 초보 다이버들을 방파제 부근에서 오픈워터 다이빙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필자와 함께한 다이버들은 보트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와서 쉬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교육 중인 다이버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들을 인솔한 강사는 세 명의 다이버들을 입수 시키려고 꽤나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들 초보 다이버들은 수중을 번갈아 드나들며 도무지 입수가 되지 않았다. 강사는 어떻게 하든지 이들을 입수시키려고 부단하게 노력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명의 다이버가 당황하여 수면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두 다이버들도 패닉 상태가 되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강사는 바로 앞이 방파제 임에도 불구하고 당황한 다이버들을 구조하지 못하고 이들과 함께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냥 놔두면 먼일이 나도 크게 날 상황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필자를 비롯한 다이버들이 뛰어들어 이들을 방파제로 인도하여 물 밖으로 구조하였다. 이들을 인솔한 강사는 초보 강사로서 구조 능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초보 다이버들을 구조하기에는 무리였다. 다이빙 강사라면 다이빙 기술은 물론 기초 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얼마 전에는 20여 년 전에 필자에게 다이빙 교육을 받은 40대 중반의 다이버가 느닷없이 강사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 그동안 그는 꾸준히 다이빙을 하였기에 다이빙 감각은 유지하고 있지만 나이도 있고 굳이 강사가 아니라도 다이빙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사에 도전하였다. 일단 강사 교육 신청을 하고 한 달 전부터 수영장에서 꾸준하게 강사 시험대비 훈련을 하였다. 강사 자격을 통과하려면 체력적으로 꽤나 힘든 코스를 통과해야 한다. 그는 무엇 보다고 기초 체력 테스트 코스를 힘들어 했다. 급기야는 이런걸. 뭣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강사 시험 평가를 받는 날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지난 한 달간의 노력을 보상 받듯이 기초 체력 코스를 무사히 통과 하였다. 하지만 이날 다수의 강사 지망생들이 이 코스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체력 테스트는 통과 하였으나 아쉽게도 몇 개의 다른 코스를 통과하지 못해 재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번 강사 교육을 통하여 강사란 풍부한 지식뿐만 아니라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하였다.

 

필자가 아는 제주도의 다이빙 전문점 강사는 평일이면 늘 한라산을 오르며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다이버들이 뜸한 겨울에는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한다. 마치 운동선수들이 겨울철 전지훈련을 하듯 그는 꽤나 열심히 운동을 한다. 강사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열심히 체력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강사는 늘 여러 명의 초보 다이버들을 상대한다. 그리고 수중 혹은 수상에서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강인한 체력이 상황을 반전 시킬 수 있기에 강인한 체력은 강사의 필수 조건이다. 필자역시 몇 해 전부터 가능한 일주일에 두 번씩 사무실 부근 올림픽 수영장에서 운동을 겸한 스킨 다이빙을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부담감을 수중에서 체감하는 빈도가 점점 많아지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운동법 중에서 필자의 직업과 관련 있는 스킨 다이빙을 택한 것이다.

 

다이빙이 직업인 강사들이여 강사는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직업이다. 타인을 가르치고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과 더불어 강인한 체력이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필요로 하는 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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